2018.9.8(Sat) Am 08:00- PM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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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축제날이 밝았다. 축제가 10시부터인데 이것저것 마무리해야할게 많아서 더 일찍 만났다. 어제 만들던 실팔찌를 마무리하고, 빠져있던 귀걸이도 다시 붙였다. 너무 튼튼하지 않아 보이는 청바지 에코백 끈을 떼고, 다른 앞치마의 튼튼한 끈을 잇고 단 후 똑딱이도 붙여서 크로스백으로 만들었다. 또 닭 인형 꼬리를 묶은 실이 보여서 바느질로 모아 안보이게 했다.
정신없이 작업을 하다 보니 어느새 10시가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래서 부스 접수를 하고 짐을 다 가지고 내려가 세팅을 했다. 하는 중에 갑자기 손님이 오셔서 정신없이 정리하면서 판매도 했다. 도와드리기로 했던 옆 부스 착한바느질 동아리 분들께서도 사가시고, 처음엔 몰랐지만 국회 뱃지를 달고 계셨던 의원님들도 구경하다 사가셨다.
한창 잘 팔리다가, 손님이 갑자기 줄어들었다. 그래서 원래 팔던 가격을 내리기도 하고 활발하게 홍보하기도 하면서 유도했다. 다시 잘 팔리고 여유가 생기자, 우리도 교대로 축제 구경을 다니며 구경했다. 재밌는 부스들이 많았다.
후반으로 갈수록 우리 판매층은 예상과는 달리 어린 친구들이 많았다. 자신들이 쓴다기보다는 부모님께 사다드린다던 그 친구들이 마냥 대단해보이기도 했다. 종종 체험하는걸로 알던 사람들이 있었는데, 판매도 하고 체험도 함께 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제품이 축제가 끝나기도 전에 다 팔려버렸다. 수익금도 재료비에 비해 엄청 많이 나왔다. 축제 수익금으로 10%를 센터에 내고, 나머지는 전부 앞으로의 기부 활동에 쓰기로 했다.
물건을 다 정리하고 올라와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회의를 했다. 누구한테 기부를 하고 도움을 줄 것인가? 유기견, 독거노인, 소년소녀 가장, 소방관, 경찰관, 미화원 분들 등 사회적으로 힘든 일을 하시거나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 사람(혹은 동물) 중에서 고르기로 했다. 그 중 가장 많이 찬성한 것은 ‘유기견’을 돕는 것이였다.
원래 축제 때 체험 프로그램으로 해리포터에 나오는 편지를 쓰고 봉투에 밀랍을 녹여 인장으로 봉인하는 것을 하고 싶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걸 이후 활동에 적용해서 유기견 센터에 있는 강아지 입양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입양하시는 분들께는 정성이 담긴 편지를 전달해드리는 식으로 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자세한 회의는 나중에 하겠지만 어쨌든 우리는 유기견에게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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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린: 축제 직전이라고 짧지만 자주 나와서 작업했는데, 생각보다 힘들었지만 완성했을 때의 성취감은 대단했다. 여태까지 열심히 준비해온 것들이 잘 팔리고 좋은 반응이여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 앞으로의 활동도 보람되게 잘 보내야겠다!
혜린: 작년에도 꿈나르샤에 참여를 했는데 작년과는 조금 다른점이 있었다. 그리고 부스도 체험부스가 아닌 판매로 해보아서 색다르고 좋았던 것 같다.
서진: 꿈나르샤를 하면서 정말 재미있었고, 우리가 직접 만든 물건을 팔고 그 돈을 기부하면서 활동하는 게 정말 보람차고 재미있게 느껴졌다. 의원님께서도 물건을 사주셔서 정말 뿌듯했다. 내년에도 꿈나르샤에 꼭 참여하고 싶다!
예주: 친구들과 함께 힘을 합쳐서 만든 물건이 사람들에게 팔릴 때마다 뿌듯하기도 하고, 우리 물건을 사주신 손님들이 직접 하고 다니시는 모습을 보면서 힘들었던 기억들이 모두 사라졌다. 다른 동아리 팀의 부스 체험도 재미있었고 다음에 이런 기회가 있으면 또 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