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5. 19(Sat) PM 01:00-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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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쌤이 안 계시긴 하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모두 모였다. 첫 공식 활동을 하기 위해서였다. 뭔가 다들 어수선하고 들뜨긴했지만 나름 활기차게 활동을 시작했다.

 늦는 친구들이 있어 먼저 준비물부터 사왔다. 더운 초여름날, 음료수를 시원하게 유지해주는 얼음과 나눠드릴 과자, 젤리 종류를 샀다. 그리고 사무실에서 각종 펜을 빌려왔다.

 그런 뒤 저번주에 못 다한 설명 플래카드를 완성했다. 성폭력의 해결방안이 각 상황에 따라 다를 것임을 알기 때문에 세부 항목으로 구분했던것인데, 큰 대처 방법은 같아서 작성하기 곤란했다. 그래서 모두가 모인 이후에는 그 조사만 계속 했다. 조사를 하면서 우리들이 몰랐던 방법을 알게 되었고, 대처법을 쉽게 외우는 법도 찾았다.

 설명을 할 사람들과 홍보와 다른 보조일을 할 사람들을 구분해서, 설명팀은 설명할 내용의 구조를 대충 짰고, 일팀은 추가로 살 과자와 음료수를 사오고 책상을 센터 앞에 세팅했다.  그 준비가 끝난 후 모든 짐과 의자를 가지고 우리가 활동할 곳으로 향했다.

 다 세팅을 해놓았지만, 다들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몰라서 우왕좌왕하고 창피해했다. 그러다 몇 친구가 앞으로 나가 홍보하기 시작했고, 곧이어 모두들 함께했다. 사실 우리의 주된 목적은 설문조사가 아니라 설명 참여였는데 그날 하필 철길에서 축제가 있었고 다들 바빠보여 권유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설문을 하면서 추가적으로 설명을 하는 쪽으로 진행하게 되었다. 

 처음인지라 다들 당황스러워했고, 그래서 몇 명만 나서서 하거나 허술하게 행동하곤 했다. 그래도 하다보니 용기가 생겨서 모두가 스스럼없이 다가가 정중히 요청하였다. 

 간식이 다 떨어진 후, 우리는 활동을 정리했다. 날이 너무 더웠고 한시간이였지만 워낙 열심히 해서 에너지 소모에 감정 소모까지 컸다. 다들 예민해졌지만 티를 막 내진 않았다. 센터에 올라와 조금 쉬다가 다 치우고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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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야외활동 후 느낀 피드백❗️

 

1) 투표칸에 ‘모른다’ 는 항목을 추가하자

2) 각자의 역할을 확실히 정하자

3) 설명을 따로 하지 말고 투표하는 옆에서 하자 /

    설명 후 피드백 투표를 없애자/

    모두가 설명할 부분을 숙지하여 누구한테 물어보더라도 대답할 수 있도록 하자

- 설명을 할 것인가?

4) 도움받을 수 있는 센터에 관한 설명을 적자(기존에 만들었던 해결방안 플래카드와 투표의 연관성이 떨어짐)

5) 연령대를 정확하게 정하자(ex 중장년층의 어르신들, 초등학교 저학년 이하의 아이들) - 그러면 타겟층이 급격히 줄어든다

6) 보상을 미끼로 끌어들이지 말자(오로지 보상을 받기 위해 오는 사람들이 종종 있음) - 주 목적을 흐리지 말기

7) 장소를 잘 선택하자

 

- 주제 자체가 조금 난해하다. 민감한 사항이기도 하고. 사실 우리가 건드리기에 힘들다. 큰 사회적 변화를 기대하기 힘들뿐더러 목적이 불분명하다. 분명 재의논이 필요한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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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린: 처음 제대로 된 활동을 했는데 생각보다 잘 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더 힘들었지만 끝나고 나서 피드백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어떤걸 고쳐나가야할지 알게 되었다. 

진영: 처음으로 활동다운 활동을 해봤는데, 생각보다 너무 부족해서 다음엔 좀 더 보완해서 더 잘하고 싶었다. 그리고 다투지 말고 남은 활동을 잘 했으면 좋겠다.

서진: 이번에 처음으로 야외활동을 하게 되었는데 다들 처음이라서 부족한 점도 있었고, 힘들었던 점도 있었지만 다음에는 더더더 열심히 해서 더 잘했으면 좋겠다.

예주: 매번 회의하고 청문 안에서만 활동하다가 밖으로 나가니까 되게 새로운 느낌이었다. 이번에는 시범활동이었지만, 다음에 정식활동을 할 때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활동하면 좋을 것 같고, 부족했던 점을 꼭 채워 나갔으면 좋겠다. 모든 사람들이 성폭력 예방법과 피해를 당한 후 대처방법에 대해 잘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

예린: 첫 활동이라 긴장되고 당황해서 잘 하지도 못 한 것 같고 활동 전 계획도 잘 짜지 못했다. 다음 모임에서 피드백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확실히 하고, 부족한 부분을 고쳐나갔으면 좋겠다. 다들 힘든 와중에서도 짜증내지 않고 잘 마무리 해줘서 고맙고, 계속 함께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